로크 주중 美대사 “中 미래는 사법독립·언론자유에 달려”
입력 2014-02-28 01:36
다음달 이임하는 게리 로크(64) 주중 미국대사가 고별 강연에서 중국의 미래는 사법독립과 언론자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BBC방송 중문판은 26일 로크 대사가 베이징에 있는 미국센터에서 중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중국 지도부는 단기간의 안정을 위해 사회참여로 생기는 장기적 성과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미래는 위대하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고 존경받는 사법제도와 직업윤리에 충실한 변호사, 똑똑한 지도자가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로크 대사는 또 중국 당국에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 기자들에게 더욱 평등하게 대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달에 우주선을 쏘아올릴 만큼 발전한 국가”라며 “세계 각국 언론의 비판적 시각에 자신감 있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뤄자후이(駱家輝)라는 중국식 이름을 가진 화교 3세인 그는 워싱턴 주지사와 상무장관을 거쳐 2011년 8월 주중대사에 취임했다. 취임한 지 2년6개월 만인 다음달 1일 이임한다. 화교 출신 첫 주중 미국대사인 그는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각지를 여행해 많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런 그의 모습이 신식민주의식 위선이라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크 대사는 고향인 시애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 대사 후임자인 맥스 보커스는 지난 21일 취임선서를 마쳤으나 주중 미국대사관 측은 정확한 부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