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능·디자인 확 달라진 ‘LF쏘나타’ 내주 베일 벗는다
입력 2014-02-28 02:34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가 다음달 4일 처음으로 바깥세계에 존재를 드러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진일보한 성능과 디자인을 사전 공개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식 출시는 3월 말로 예고했고 사전계약은 3월 첫 주 시작한다.
‘LF쏘나타’로 출시될 신형 쏘나타는 2009년 9월 출시된 YF쏘나타 이후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과 사양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의 ‘동생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연비와 동력 성능 경쟁력도 한층 더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쏘나타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경쟁 차량인 르노삼성차의 SM5는 지난 1월 판매가 지난해 1월에 비해 20%나 줄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직전 모델인 YF쏘나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중고차 딜러 모임인 ‘중고차드림팀’의 홍순문 대표는 “2013년형 쏘나타는 찾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뜸하다”고 귀띔했다. 한국지엠은 쏘나타와 같은 차급인 쉐보레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오는 6일 출시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LF쏘나타가 베스트셀링카로서 쏘나타의 위상을 회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나타는 1990년 이후 IMF사태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고 23년간 국내 판매량이 연 9만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8만9400대 판매를 기록했다. 판매순위에서도 아반떼와 모닝에 밀려 3위를 했다. 올해는 신차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각오다.
전문가들은 LF쏘나타가 기본 성적은 내겠지만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되찾으려면 여러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전반적인 소비 기류가 소득 양극화에 따라 고급차 아니면 준중형차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가격을 올리는 전략으로 나오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쏘나타가 과거와 달리 ‘중저가 차’가 됐지만 서민이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있다”면서 “아직 가계 회복이 완전히 됐다고 보기 어려워 기대 이상의 판매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