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사교육비 4년 만에 증가세

입력 2014-02-28 03:37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7일 2013년 사교육비·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교육비 총 규모가 18조5960억원으로 2012년 19조원에 비해 2.3%(443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규모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10년부터 감소하다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23만2000원, 중학생이 26만7000원, 고등학생이 22만3000원이었다. 초등학생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3.3%, 0.4%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초등학생이 81.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참여율은 전년 대비 0.6% 포인트 줄었지만 초등학생은 0.9% 포인트 증가했다. 중학생은 1.1% 포인트 줄어든 69.5%, 고등학생은 1.5% 포인트 감소한 49.2%였다.

과목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영어(5.4%)와 수학(7.1%)에서 늘었고, 중학생은 일반교과 전 과목이 전년보다 줄거나 같았다. 고등학생은 영어(4.5%)와 논술(16.7%)에서만 증가했다. 예체능 교과는 중학교 음악을 제외하곤 초·중·고 전체에서 모두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민유리 정책연구원은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했지만 초등학생은 오히려 지출액과 참여율 모두 늘었다”며 “특히 영어 수학 사교육이 여전한 데다 예체능 사교육비가 더해져 부담은 더 가중됐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