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공연, 신입 후배들의 환호로 채워진 백석예술대 입학식

입력 2014-02-27 18:03

지루한 입학식, 술독에 빠진 오리엔테이션 등 대학가 새학기 문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한 기독교대학의 이색 입학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백석예술대 입학식. 백석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된 입학식은 선배들의 문화공연으로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예술대학’의 특성을 살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문화공연은 교회실용음악과와 실용음악과 선배들의 기성 가수 못지않은 열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회실용음악과 보컬 김지수 학생은 무대를 장악하며 ‘밝은 햇살’이라는 곡으로 축하를 전했다. 이어 김연미 학생이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자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불과 1년 선배의 무대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하고 매력이 넘쳤다. 입학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실용음악과에서 ‘마리아’와 ‘날 떠나지마’를 부르며 객석과 호흡했고, 마지막 피날레는 뮤지컬과 학생들이 ‘그리스’의 파티장면으로 장식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진 공연을 본 신입생들은 자신 앞에 펼쳐질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외식산업학부 14학번 홍진경(여) 학생은 “입학식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공연과 문화가 펼쳐질 줄 몰랐다”며 “새로운 경험에 흥분되고 대학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회실용음악과 신입생 신경준 학생 역시 “같은 전공 선배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보면서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찬양 사역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백석예술대에 왔다. 기독교대학에서 부족한 믿음을 채우고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기독교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백석예술대는 식전 행사에 이어 ‘예배’로 입학식을 진행했다.

설교를 전한 백석정신아카데미 부총재 이찬규 목사는 “우리 학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졌고, 모든 학생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새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자가 주어진 전공에 따라 열심히 배우고 익히되 하나님 말씀 안에서 선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식 신임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학창시절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라며 “사람을 바꾸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곳에서 생각이 새로워지고 행동이 새롭게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2823명의 신입생을 맞이한 백석예술대는 신입생 전체에게 성경을 선물했으며, 신입생들은 기독교학교의 설립 이념에 따라 배움의 길에 성실히 임할 것을 선서했다.

축제의 입학식은 예배 후에도 계속됐다. 식후 행사로 국악과 선배들의 연주에 이어 아이돌그룹 ‘미스터 미스터’의 공연과 CCM 가수 박종호의 찬양 무대, 가수 린의 열창으로 하이라이트를 맞이했다. 3시간에 걸친 입학식 축제에 빠져든 신입생들은 3월부터 시작될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끼’와 ‘열정’으로 무장한 백석예술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