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보낸 사람’ 관객 30만 돌파
입력 2014-02-28 01:34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담은 ‘신이 보낸 사람’이 누적 관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서 신이 보낸 사람의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가 31만3400여명이라고 27일 밝혔다. 전날 관객 수는 1만3500여명으로 박스 오피스 7위였다.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찌라시:위험한 소문’ 등 쟁쟁한 상업 영화 6편이 이 영화 앞에 있었다. 부활절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동참하는 사순절(3월5∼4월19일)을 맞는 크리스천들에게 관람을 추천한다.
북한에서는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신이 보낸 사람은 이런 북한 지하교회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내와 함께 회령수용소에 끌려간 철호. 연기파 배우 김인권이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마을로 돌아온 철호는 지하교회 교인들의 탈북을 추진한다. 탈북을 준비하던 철호는 고발당한다. 마을 사람들을 돕던 중국 주재 선교사와의 연락도 끊긴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 ‘끼워 넣기’ 상영에도 불구하고 신이 보낸 사람이 관객 30만명을 동원한 것은 한국 교회의 단체 관람 때문이라고 제작사 태풍코리아는 분석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예수의 고난을 닮은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순교를 영화로 꼭 만나보길 권한다”며 “교계에 아직 안 보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 대사들은 다음 달 6일 북한정의연대 주최 특별시사회에 대거 참석한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폴란드 등 50여 개국 대사관 관계자 및 외신 기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정의연대는 이 영화를 영문 자막으로 번역한 뒤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로 전달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