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상큼한 스페인 선율의 향연

입력 2014-02-28 01:34


스페인은 낭만과 열정의 나라다. 미술은 물론이고 음악 분야에서도 자유분방하면서 활기찬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깊이 있는 연주와 경쾌한 리듬을 자랑하는 스페인 음악은 봄을 앞둔 시기에 즐기기에 알맞다. 스페인 출신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로맨틱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이 마련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월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프링 콘서트 ‘스페니쉬 하트(Spanish Heart)’. 봄의 기운과 잘 어울리는 스페인 음악의 향연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고, 사랑과 낭만을 선사하는 연주회다. 연주곡목은 오페라, 뮤지컬, 바이올린과 기타,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등 대중에게 친숙한 레퍼토리 위주로 구성됐다.

1부 공연은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막을 올린다. 19세기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주옥같은 아리아를 하이라이트로 들려준다.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집시 여인 카르멘이 군인 돈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하바네라’를, 테너 이재욱이 돈 호세의 답가 ‘꽃노래’를 부른다. 또 바리톤 최종우는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2003년 재능 있는 젊은 기악연주자들로 결성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 개발과 국내외에서의 왕성한 연주회를 통해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휘자 서희태는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2009년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아이스 올스타즈’의 라이브 연주를 맡기도 했다.

2부 공연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마이클 리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의 테마곡을 폭발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회진과 기타리스트 장승호가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캐러밴’을 협연하고 바리톤 최종우가 스페인 민요 ‘그라나다’를 선사한다.

피날레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19세기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카프리치오 에스파뇰’ 연주로 장식한다.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클래식”을 추구하고 있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상큼한 연주회로 따스한 봄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3만∼12만원(02-580-13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