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고·원주여고 옛 부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입력 2014-02-27 15:24

[쿠키 사회] 학교 신축이전으로 방치되고 있는 강원도 옛 춘천·원주여고가 문화예술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는 춘천시 교동 옛 춘천여고 건물과 1만8396㎡ 부지를 매입,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옛 춘천여고는 2012년 11월 학교가 신축 이전한 뒤 지난해 3월부터 공개 매각에 나섰으나 최근까지 7차례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해당 부지가 아파트와 상가 등을 짓기 어려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첫 매각 공고 당시 127억8000여만원이던 최저입찰가격은 유찰이 거듭되며 102억원2900여만원까지 떨어졌다.

도는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사회·문화단체에 임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립극단, 도립예술단이 입주하거나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연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주시는 명륜동 옛 원주여고 부지 2만9660㎡를 활용해 도립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지난 26일 도에 건의했다. 시에 따르면 옛 원주여고를 매입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운동장 등 유휴부지에 공원을 만들어 문화예술테마파크로 조성해 줄 것을 도에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초 177억원에 첫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됐다. 이 부지는 1종 주거지역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조건인데다 규모가 커 매입 희망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도가 동계올림픽 준비 등으로 재정형편이 어려워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줄지 미지수다. 곽영승 도의회 기획운영위원장은 “재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일에 많은 돈을 써야하는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