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아라호’ 4차례 유찰 끝 수의계약 추진

입력 2014-02-27 02:32

서울시는 ‘한강아라호’ 매각이 계속 무산됨에 따라 매수의사가 있는 2개 업체와 90억원에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310명 승선 규모에 150개 관람석을 갖춘 한강아라호는 8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거쳤을 뿐 정식 운항은 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유류비,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만 3억원에 달한다.

시는 지난해 1·2차 입찰 당시 매각대금을 106억원으로 제시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또한 3차 입찰에서는 10% 낮은 95억6000만원, 4차 입찰 때는 15% 깎은 90억3000만원까지 낮췄다. 하지만 역시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유지비용 지출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을 늦출 수는 없다고 판단, 수의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여행사 등 7개 업체가 매수에 관심을 보였는데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5개 업체를 빼고 나머지 2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바닥면적 2000㎡ 안팎의 2∼3층짜리 선착장을 설치, 기부채납하고 20년 이내 무상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을 제시해 시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착장 건립에는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선착장 완공 전까지 여의도 임시선착장을 유상 대여할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