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떠난 자리, 누가 차지할까

입력 2014-02-27 01:34


‘천송이’와 ‘도민준’이 떠난 자리. 어떤 작품이 ‘대세 드라마’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까.

시청률 30%를 넘보며 화제가 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27일 막을 내리면서 수목드라마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로맨스’ ‘정치’ ‘누아르’ 등 방송 3사가 각기 다른 색깔의 드라마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MBC는 26일 종영한 ‘미스코리아’의 후속작으로 27일 ‘앙큼한 돌싱녀’를 1, 2회 연속 편성해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먼저 다가간다. 작품에는 배우 이민정(33)과 주상욱(36), 김규리(35), 서하준(21)이 출연한다.

이민정은 성공을 꿈꾸던 차정우(주상욱)와 이혼한 뒤 친구 집에 얹혀살며 명품 판매원으로 일하는 나애라 역을 맡았다. ‘국민 실장님’ 주상욱은 뒤늦게 벤처회사 사장으로 성공, 화려한 모습으로 나애라 앞에 나타난다. 대박난 전 남편을 다시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애라와 차정우의 호흡이 시청률 상승의 관건. 특히 지난해 8월 배우 이병헌(44)과 결혼한 후 첫 행보에 나서는 이민정의 ‘이혼녀’ 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조의 여왕’ ‘나도, 꽃’을 만든 고동선 PD, ‘더킹 투 하츠’ ‘불의 여신 정이’의 정대윤 PD가 공동 연출한다.

SBS는 다음 달 5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쓰리데이즈’로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 작품은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관의 삶, 대통령을 무너뜨리려는 암투를 단 9일간의 스토리로 풀어낸다.

대통령 경호관인 한태경은 아버지의 죽음과 둘러싼 미스터리를 따라가던 중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를 발견하고 이를 헤쳐 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믿고 보는 배우’ 손현주(49)가 대통령 이동휘 역을, 박유천(28)이 경호관 한태경 역을, 박하선(27)이 순경 윤보원 역을 맡았다. 이들과 함께 소이현(30), 윤제문(44), 장현성(44), 최원영(38) 등이 출연해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PD와 ‘싸인’ ‘유령’ 등 장르 드라마를 쓰며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김은희 작가의 만남도 눈에 띈다.

26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손현주는 “튼튼하고 건강한 대본을 토대로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며 “대통령 역을 못 맡아 볼 줄 알았는데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한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24부작 중 전반전을 갓 넘어선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재기를 노린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 뒷골목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김현중(28)과 임수향(24)이 호연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청률 10%선을 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