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연일 파열음… 7월 전당대회 앞두고 內戰 번지나
입력 2014-02-27 02:31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직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 비주류가 공세를 취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책임 소재를 놓고 당권파로 불리는 친박 주류와 서청원 의원 간의 내분 조짐도 엿보인다.
◇김무성 의원, “낙하산 인선 시정돼야”=친박의 ‘자기사람 심기’ 의혹이 제기된 서울 3개 당협위원장 임명의 여진은 계속됐다. 특히 손영훈 신임 동작갑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손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는 서 의원의 대학 후배라는 점도 의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무성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 “내가 정당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정돼야 한다고 회의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신임 당협위원장이 얼마 전까지 민주당원이었던 사실을 알았느냐’고 물어봤더니 황우여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몰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적임자가 없다고 민주당원을 데리고 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황 대표 책임 아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인선 내용을 철회할지는 확실치 않다. 낙하산 인선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황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계속되는 집안싸움에 책임론 증폭=경기도당 위원장 인선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김학용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됐으나 친박 주류들이 김무성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로 갑자기 반대로 돌아섰다는 게 정설이다.
비주류들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권력 확장에만 몰두하면서 자기사람을 심는다고 비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정하게 당을 이끌어야 할 홍 총장이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후에 서 의원이 있다는 주장도 거세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기도당 위원장 선정이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에 서 의원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과의 당권 대결을 앞두고 있는 서 의원이 측근 인사들을 무리하게 당내에 계속 포진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친박 의원은 “서 의원이 당의 원로로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당권에 도전하면서 주류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의 경우 오랫동안 공석이어서 손 위원장이 잠시 맡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비주류들이 모든 문제를 너무 계파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불평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