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주변 암 진단율 3.1%… 전국평균 2∼3배

입력 2014-02-27 01:36

고리원전 주변 주민들의 암 진단율이 수도권 등 전국 평균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3년 6개월간 암 종합검진을 받은 부산 기장군민 3031명 가운데 94건이 암으로 판정돼 암 진단율이 3.1%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수도권 등 대형 종합병원(1.04∼1.06%)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다.

종류별로는 갑상선암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31건), 대장암(6건), 폐암(4건), 전립선암(3건) 등 순이었다.

뇌혈관 검진을 받은 기장군민 1879명 중에서는 42건의 종양이 확인됐고, 뇌경색과 뇌혈관 질환도 1711건이 발견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기장군은 2010년 7월부터 기장군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40세 이상 주민에게 검진비용(80만원) 전액 또는 절반을 지원하는 건강증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 5대 암 검진대상자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하루 2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박상일 암예방검강증진센터장은 “고리원전과의 상관관계는 정밀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검진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고 평생 처음 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아 암 진단율이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