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돈 버는 울산… 저탄소 친환경 도시 명성
입력 2014-02-27 01:31
쓸모없고 더러운 것으로만 취급받던 쓰레기가 ‘돈이 되는’시대가 됐다.
쓰레기와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원유수입 대체,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민간, 지자체 등으로 쓰레기를 에너지화 하는 사업이 확산되는 추세다.
울산시는 27일 울산지역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인근 기업에 파는 ‘온산 바이오 에너지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 금지 조치에 대비해 이 시설을 건립했다.
이번에 준공되는 에너지센터 내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 음식물쓰레기 100t과 가축분뇨 50t 등 150t을 처리하면서 77t의 스팀을 생산, 인근 사업장인 한국제지㈜에 판매해 연간 7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시는 앞서 2012년 10월 남구 처용로에 1634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준공한 성암생활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장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소각장은 하루 650t의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소각장은 연간 53만t의 증기를 생산, 17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
소각이 안 되는 폐기물을 묻을 성암매립장은 최근 규모를 14만3000㎡에서 30만1000㎡로 2배 이상 확장하며 매립용량을 향후 40년간 사용 가능한 규모로 키웠다.
시는 추가로 향후 40년간(총 80년간) 다음 세대가 사용할 부지(11만6000㎡)도 확보, 매립시설을 완비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성암소각장의 대체연료로 사용해 연간 10억원의 에너지 사용료 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
시는 또 2011년 3월 남구 용연로 360 일원에 하루 처리용량 180t 규모의 용연음식물자원화시설을 가동해 1일 3만㎥ 바이오가스를 인근 ㈜SK케미칼에 팔아 연간 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온산 바이오 에너지센터’ 준공으로 울산이 국제적인 저탄소 친환경도시의 명성을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