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국가와 영토분쟁은 침략 역사와 밀접”…中, 한국 간접 지지

입력 2014-02-26 03:34

독도 문제에 말을 아껴온 중국이 간접적이긴 하지만 일본을 비판하며 한국 편을 들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25일 “일본과 이웃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영토분쟁 문제는 모두 일본의 대외침략 전쟁 및 식민통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외교부가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이르는 명칭)의 날 행사를 비난했는데 이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유관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실제적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독도 문제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한편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을 지정해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5일 항일전쟁 기념일 제정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 제정에 대한 결정 초안을 각각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초안은 다음주 열리는 전인대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을 9월 3일,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은 12월 13일로 정했다. 중국은 최근 외신기자를 대거 난징으로 초청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고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신청하는 등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