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2년 만에 최대치 급락

입력 2014-02-26 02:34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이례적으로 급락하면서 중국의 환율 정책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5일 중국 외환거래시스템에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오전 한때 0.2% 오른 6.1250위안까지 치솟았다. 6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의 이날 하루 낙폭은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가 이날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은 0.01%(0.0005위안) 하락한 6.1184위안이다. 위안화 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1% 이내에서 변동 가능하지만 중국 당국은 사실상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시장에서는 이런 변화를 중국 당국이 통화 절상이라는 일방통행이 아닌 절상과 절하의 양방향 변동이 가능하도록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최근 위안화 절하도 이러한 정책 변화에 앞서 시장 반응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하이 소재 한 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려고 국영 은행들을 통해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다음주 열리는 양회(兩會)에서 위안화 거래 폭 확대를 포함한 환율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위안화 절상 흐름이 중국 자산시장으로 투기자금을 유입시켰다는 비판에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