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혁신 3개년 계획-담화문 의미·스케치] “국민 위한 일, 천추의 한 남겨선 안돼”
입력 2014-02-26 02:33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문에는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초점을 철저하게 경제 분야에 맞추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취임 1주년이었지만 지난 1년 ‘과거’를 돌아보는 별도의 행사 대신 ‘미래’ 구상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직접 수정·보완 작업을 주도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문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신년구상을 발표한 직후부터 청와대와 경제 관련 부처가 총동원돼 51일 동안 만든 결과물이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모든 실·국이 매달려 혁신과제를 발굴했고,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각 부처에서 올린 계획안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수차례 퇴짜를 놓았다는 후문이다.
대략적인 틀은 지난 19일 마련됐지만 이후에도 최종본이 나오기까지 수정작업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기존 계획과 유사한 아이디어에 대해선 지적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발표 직전까지 들여다본 최종본은 발표 시작 15분 전인 오전 9시45분이 돼서야 완성됐다.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는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넘어 41분간 진행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로 69차례 등장했다. ‘국민’이 25차례, ‘규제’ 24차례, ‘혁신’ 21차례, ‘창조’ 14차례, ‘통일’ 11차례, ‘일자리’ 10차례 순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경제관계 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담화문 발표의 취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천추의 한을 남기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곡을 건너뛸 때 한 발에 확 건너뛰어야 하듯이 여기에서 대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질 때 우리 모두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임기 내 성과를 도출해 국민의 평가를 받으려 한다”고도 했다.
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으로부터 1주년 기념패, 꽃바구니와 함께 청와대 직원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롤링페이퍼를 선물받았다. 박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뒤 “김연아 선수 (경기) 보셨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거쳤기에 그렇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물 흐르듯이 아름답게 실력을 펼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성공도 예술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을 때 국민들 마음에 촉촉이 젖어들고 나라가 쑥쑥 발전하는 것이 느껴지는 예술적인 정책 활동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