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인트라도’ 공개
입력 2014-02-26 02:03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수소연료전지차인 콘셉트카 ‘HED-9’(인트라도)를 미리 공개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도 친환경과 연비에 초점을 맞춘 신모델 공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의 HED-9는 무게를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차체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를 대거 적용하고 특허출원 중인 설계 기술을 활용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비행기의 디자인에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 콘셉트카의 별칭인 ‘인트라도’는 비행기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양력(揚力)을 발생시키는 비행기 날개 아래 부분에서 따온 이름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사용해 전기모터로 차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인트라도의 경우 100% 충전을 하면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하다. 36㎾급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도 몇 분이면 된다. 지난해 1월 현대·기아자동차 최고디자인책임자로 부임한 이후 첫 작품으로 HED-9의 디자인을 지휘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를 추구하는 현대차의 가치관을 반영해 이동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이른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한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차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어서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전력을 모터에 보내 차 바퀴를 굴리는 직렬형 하이브리드보다 전력 손실이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쌍용자동차가 선보일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XLV’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1.6ℓ 엔진과 모터, 리튬이온배터리로 구성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해외 업체 가운데는 푸조가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을 콘셉트카 ‘2008 하이브리드 에어’를 통해 소개한다. 제동 시 또는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로 압축 공기를 생성해 가솔린 엔진의 구동을 돕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2016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도 내년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할 수소연료전지차의 콘셉트카를 모터쇼에서 전시한다. 특색 있는 경차와 소형차도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벤츠의 경차 브랜드 스마트와 공동 개발한 소형차 트윙고의 3세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도요타도 경차 ‘아이고(AYGO)’ 새 모델을 발표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