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들 건설株 ‘입질’
입력 2014-02-26 02:03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예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맞춰 건설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1월 전국 주택거래량 증가는 부동산 심리 회복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긍정적 경제전망, 전세와 매매가격 축소, 규제완화 등이 부동산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주택가치 저평가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내수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도 최근 구매여력 개선, 전세물량 부족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구매심리 증가,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으로 주택시장 회복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저평가돼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일부 건설종목으로 집중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맨유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최근 금호산업의 지분을 대량 매입하기 위해 이 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도 외국계 투자자들에 금호산업 투자 중개를 위해 최근 회사 측과 수차례 접촉해 실적과 워크아웃 전망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올해 초 1.02%에서 최근 1.26%까지 올라온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도 올해 초 20.47%에서 최근 26.73%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대거 사들인 주체는 미국계 투자기관인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로 지난 6일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5.24%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밖에 삼호개발, 경남기업, 일성건설, 삼부토건, 성지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의 외국인 지분도 최근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