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장보익 신임 부산구치소장] “인권·복지 중시 희망주는 교정행정 펼 것”
입력 2014-02-26 02:03
“순간의 실수로 죄를 범했지만 그들을 다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신임 부산구치소 장보익(57·사진) 소장은 25일 이를 위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구치소를 ‘복지시설’로 바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 소장은 우선 낡고 부족한 부산구치소의 시설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구치소와 교도소를 통합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구치소는 적정 수용인원이 1480명이지만 현재 2000여명이 수용돼 있다. 40년 이상 된 낡은 시설 탓에 열악한 난방시설과 부족한 면회시설 등은 수용자의 인권과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의료진 5명이 맡고 있는 수용자 건강관리는 더욱 열악하다. 조폭과 마약사범, 주폭 등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탓에 인권을 보호하면서 수용질서를 확립하는데 직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 소장은 열린 교정행정을 통해 수용자들의 억울한 민원 차단은 물론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는 미결수의 경우 ‘무죄 추정의 원칙’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면회 접견 시 직원을 입회시키지 않는다. 또 신체검사 때 반드시 가운을 착용토록 했다. 여성과 외국인 수형자의 경우 전문인을 통한 교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술 노래 영화 독서 웃음치료 등 12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수용자들의 재범방지와 인격변화를 위해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성교육 강화는 물론 정기적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통해 영구적인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장 소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87년 공직에 몸담아 대전 서울 의정부 등에서 근무하다 2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장 소장은 “수용자들의 인권과 교정질서의 조화를 통해 따뜻하고 희망 주는 복지교정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