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폐막, 김연아, 예의가 아닌 은메달

입력 2014-02-26 02:32


-김연아에게

그녀는 모든 게 끝나서 이제 행복하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놓치고서도

모두가 우승을 빼앗긴 것이라고 소란을 피워도

그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홀가분했으리라. 나는 믿었다

여왕이 지고 있던 무거운 바위들

수년간 그녀가 견뎌야 했던 내면의 질투, 분노, 경외 그리고 두려움

이 모든 게 이제 끝났다고

홀가분하고 기쁘고 평안하다고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행복했고 그녀를 믿었다

이제 그녀는 스케이트를 벗고 땅에 발을 내딛는다

경기장 밖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간다

쾀 도우스(미국 극작가 겸 시인)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헌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