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선수들 투혼·열정이 감동·환희로… 4년 뒤 평창서도 활약 기대
입력 2014-02-26 02:32
‘눈과 얼음의 지구촌 축제’인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 24일 오전(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에 지구촌은 열광했고, 사력을 다한 이들의 열정에 팬들은 감동으로 화답했다. 눈과 얼음이 없는 지역에서도 제2, 제3의 ‘쿨러닝’이 이어졌고, 세월을 거스른 40∼50대 선수들은 젊은이 못지않은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올림픽에는 늘 열정과 감동이 있다. 한국선수단은 비록 당초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4년 뒤 평창올림픽 개최국으로 엄정한 매너와 열정으로 대회를 빛냈다. 러시아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음에도 김연아는 ‘피겨 퀸’다운 의연함으로 기성세대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은퇴 무대에서 2위를 했지만 1위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는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영원한 빙판의 여왕으로 남게 됐다. 이상화는 어떤가. 4년 전 밴쿠버대회에서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빙속 종목 금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대회 500m에서 여전히 최고임을 입증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그가 흘린 감격의 눈물은 4년 동안 참아왔던 인고의 눈물이기도 했다.
전통의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비록 남자부는 빅토르 안(러시아)의 기세에 눌려 ‘노메달’에 그쳤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여자부는 2관왕 박승희와 차세대 유망주 심석희의 금빛 질주는 대회 초반 답답했던 가슴속 응어리를 시원스럽게 털어내줬다.
올림픽은 승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규혁은 지칠 줄 모르는 도전으로 또 다른 감동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한국선수 최다인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며 도전과 열정이라는 올림픽 정신의 진수를 보였다. 생소한 썰매종목과 컬링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한국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소치에서 보여준 이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평창에서는 더욱 큰 결실을 맺기를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글=서완석 국장기자 사진=서영희 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