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 이석우 대표 “다른 업체와 경쟁하기보다 혁신적 서비스 개발에 매진”

입력 2014-02-26 02:00


카카오가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추가한다. 시장 경쟁자와의 싸움보다는 혁신을 만들어 내는 첨병 역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일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에서 24일(현지시간) 카카오 이석우(사진) 대표를 인터뷰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선도적인 실험을 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사용자를 모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서비스가 펼쳐질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고, 서비스는 잘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하도록 하는 게 바로 카카오 플랫폼”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더 융합시킬지 모른다는 것이 카카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날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금융 서비스도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카카오에 가상 계좌를 만들어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올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융합·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파트너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네이버 라인에 뒤처져 있는 상태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나름의 현지화 전략으로 사용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른 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를 신경 쓸 시간에 서비스를 고민하는 게 낫다”면서 “경쟁사를 신경쓰다 보면 서비스가 그와 비슷해지고, 그렇게 하면 카카오처럼 작은 기업은 돈 많은 기업을 따라갈 수가 없다. 곁눈질하다 넘어진다”고 말했다.

모바일 산업은 1∼2년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역동적인 분야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우에도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유행’의 성격이 있다”면서 “사용자와의 교감을 통해 변화를 빨리 읽고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이후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내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