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국제·교통장관 방한 간담회… “韓·獨 전기차 분야 좋은 파트너 기대”

입력 2014-02-26 02:00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를 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강국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의 페터 프리드리히 유럽·국제관계부 장관과 빈프리드 헤르만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기차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바덴-뷔르템베르크와 우리나라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22일 방한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바덴-뷔르템베르크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유럽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도 자동차 산업이 뛰어나다”면서 “전기차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둘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800만명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슈투트가르트(270만명)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본거지다.

헤르만 장관은 “현재 독일과 한국 모두 전기차 사용의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독일의 경우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우리 주는 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방정부가 4개 주를 지정해 전기차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덴-뷔르템베르크”라며 “공공 자전거 모델처럼 개인이 전기차를 사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전기차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충전시설 등 전기차 인프라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모든 주차장에 무료 충전 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법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충전 장소인 가정에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협력에 관해선 배터리 분야에 큰 관심을 뒀다. 헤르만 장관은 “독일에서도 삼성SDI 등의 배터리 관련 기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자동차 회사의 제품에 삼성SDI의 전지 기술이 사용되면 좋은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장관은 전날인 24일 서울시와 수원시를 방문해 교통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헤르만 장관은 “지난해 생체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한 달간 자동차 없는 도시를 구현한 수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서울은 공공 교통수단 활용에 대해 저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올봄 박근혜 대통령의 방독에 맞춰 정치 등 다른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