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월부터 편의점 656곳을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운영
입력 2014-02-25 16:31
[쿠키 사회] 앞으로 서울시내 여성들은 밤길에 남성이 따라와 위협을 느낄 경우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지정된 편의점에 몸을 피하면 된다.
서울시는 3월부터 시내 24시간 편의점 656곳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대피와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운영된다고 25일 밝혔다.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편의점 출입문 우측 상단 간판(사진)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스마트 서울맵’이나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도 인근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112 핫라인 신고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필요한 경우 편의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신속히 경찰에 연락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통해 여성안심지킴이 집 명단을 각 경찰서 및 지구대와 함께 공유해 신속 출동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며 “정기적인 순찰도 강화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한 편의점주 등이 일시적으로 카운터를 비울 경우에 대비해 호주머니 등에 휴대했다가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희망 점포에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여성이 요청할 경우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연계해줘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시는 편의점이 24시간 운영되는데다 CCTV도 구축돼있는 점에 착안,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실제 역이나 유흥가 주변 편의점에는 술에 취한 남성들이 따라와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의 2012년 서울시 성범죄 현황을 보면 강간·강제추행 발생지역이 노상(14.3%), 주거지(13.3%), 지하철(9%) 순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편의점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가 참여했다. 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여성안심지킴이 집 점주 등을 대상으로 위기대응 시 대처방법 등 사전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협회, 기업,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의미 있는 민관협력사업 모델”이라며 “향후 성과를 검토해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