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위 공직자 지방선거 출마 위해 사퇴 봇물… 전주시, 시장·부시장 모두 나서 행정공백 비난

입력 2014-02-25 01:40

전북지역 고위 공직자들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잇따라 사퇴했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시장과 부시장이 모두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상당수의 공직자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자치단체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주시 장상진(57) 부시장이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최근 사직서를 냈다. 장 부시장은 “봉사하는 참된 목민관이 되고자 오래 전부터 출마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부시장의 갑작스런 사직서 제출과 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반응이 차갑다.

전주시는 송하진 현 시장이 일찌감치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28일 사퇴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시장과 부시장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명연 시의회 의장은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 고위 공직자로서 시민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진로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한 간부는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려면 최소 1월 정기인사 이전에 제출했어야 후임자는 물론 국장급 배치인사를 할 수 있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에서는 2명의 부지사와 기획관리실장 등 최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자리를 떴다.

박성일(58) 행정부지사는 완주군수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직했다. 김승수(45) 정무부지사는 전주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고 5개월 전 물러난 뒤 왕성한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유기상(57) 기획관리실장이 고창군수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지난달 사퇴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문명수(59) 중국사무소장이 사직하고 군산시장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