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의 단면 노인 진료비 급증세
입력 2014-02-25 01:39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급증했다. 전체 인구의 10%가량인 노인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도 건강보험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진료비는 50조742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2012년 48조2349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65세 이상의 노인 진료비가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사용한 진료비는 17조5283억원으로 2012년보다 9.3% 늘었다. 전체 평균 증가율보다 배 가까이 빠른 수치다.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압도적이었다. 2009년 30.5%에서 지난해 34.5%로 가파르게 올랐다.
1인당 진료비의 경우도 305만원으로 전체 국민 1인당 진료비인 102만원보다 3배 정도 많았다.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 1인당 진료비는 339만원으로 더욱 커졌다.
노인 1인당 요양기관 방문일수는 68일로 평균 5일에 한 번 정도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의 입원 원인으로는 백내장(17만9123명), 폐렴(7만1624명), 뇌경색(6만8767명) 등이 많았다.
외래 진료는 고혈압(227만6507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52만2586명), 급성기관지염(151만1428명) 등의 병명이 가장 많았다. 입원·외래를 통틀어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병명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였다. 1인당 진료비는 1092만9000원에 달했다.
노인 진료비 증가로 요양병원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요양병원에 사용한 진료비는 3조165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1.1% 늘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