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착공… 중부권 쇼핑벨트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
입력 2014-02-25 01:39
롯데그룹과 수도권 및 부산·경남권에서 유통 전쟁을 벌여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로운 쇼핑벨트 구축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 지역에 최초로 들어서는 초대형 도심 복합 쇼핑몰을 통해 취약했던 충청권과 경북권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24일 대구 동구 동부로에서 정 부회장과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2010년 8월 신세계가 동대구역 복합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당선된 뒤 3년6개월 만이다. 신세계는 환승센터 공사에 총 8000억여원을 투자해 2016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민자 복합 환승센터가 될 이곳은 KTX 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이다. 신세계는 지하 7층, 지상 9층의 환승센터에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 시설을 결합해 ‘중부권’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측은 쇼핑 권역을 수도권과 중부, 남부권으로 구분하는 데 대구·경북은 중부권에 속한다.
신세계그룹은 환승센터 건설에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남부권에 비해 다소 취약했던 중부권 쇼핑 벨트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수도권은 강남점·본점·영등포점·인천점·경기점·의정부점 등 6개 점포, 남부권은 부산센텀시티점·마산점·광주점 등 3개 점포를 구축했지만 중부권에는 신세계 충청점이 유일했다. 이번에 초대형 유통망 개척에 나섬으로써 한층 더 유리한 고지에서 롯데와의 라이벌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아울러 신세계는 환승센터가 그동안 낙후됐던 대구·경북 지역 경제회복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승센터에는 6000여명이 직접적으로 고용되며 2차 고용도 1만2000여명에 이르러 모두 1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은 “환승센터는 국내 최초의 민자개발사업인 만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