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1950선 반납… 外人 2014년 ‘Buy 코스닥’

입력 2014-02-25 01:40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코스피가 1950선을 내주고 말았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8포인트(0.45%) 내린 1949.05에 거래를 마쳤다. 장을 시작해 오전 한때 196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9억원, 578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9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기관이 주식을 판 건 중국발 악재 때문이다. 중국 일부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산업에 대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내려갔다. 중국 상하이 증시도 1.5%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또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0.19%), S&P500(-0.19%), 나스닥(-0.10%)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려갔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5% 떨어진 132만8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2.9%), 한국전력(-1.34%), SK하이닉스(-1.15%), 현대모비스(-0.32%) 등도 하락했다. KB금융(0.78%), SK텔레콤(0.48%) 등 정도만 상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신용정보회사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보관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NICE평가정보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1.8%나 떨어졌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도 7.39% 내려갔다.

전문가들도 아직은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조정되는 기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유럽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상황이 내리막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보다는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에서 발을 빼고 있는 외국인은 코스닥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총 5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7월 이후 지난해 11월을 제외하고는 8개월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5.14% 올랐다. 반면 개인은 올해 4576억원어치를 팔며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다만 이날은 코스닥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포인트(0.41%) 내린 526.34에 거래를 마쳤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