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소치서 스포츠 외교
입력 2014-02-25 01:38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정부의 대표로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성공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정 총리는 23일 밤(현지시간)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폐막식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소치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고 평가하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러시아 측의 각별한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 간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평창을 올림픽 개최지로서 준비된 도시라고 언급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총리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리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정부의 의지를 각국 정상들과 국제 스포츠계에 적극 전달하는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한 IOC의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연일 경기장과 선수촌을 찾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정 총리는 24일 밤 귀국해 다시 내치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지난 1년간 박근혜정부 초대 총리로서 내각을 통솔하고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특히 수출현장 등을 찾아 바로 해법을 제시하고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 규제업무를 총괄하는 규제조정실장(1급)을 개방형으로 공모하는 등 ‘정책총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아울러 취임 다음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섰고 토요일에는 다문화가정, 위안부 할머니 등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힘을 쏟았다.
다만 일부 각료들의 잇단 실언 파문 등에도 불구하고 해임건의권을 적절히 행사하지 못하고, 철도파업 등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정 전반에 걸쳐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정 총리의 운신의 폭이 좁았고,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