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불 지르려 한 ‘정치깡패 용팔이’ 기소
입력 2014-02-25 01:38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담임목사 논문 표절 의혹 등 사랑의 교회 내부문제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예비)로 김용남(63·사진)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폭력조직 전주파 두목 출신으로 현재는 사랑의 교회 신자다. 그는 1987년 4월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하기 위해 각 지구당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당원을 폭행한 일명 ‘용팔이’ 사건의 주범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30일 오전 경유 10ℓ를 사들고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 본관 4층 당회의실로 찾아가 불을 붙이려 한 혐의다. 김씨는 “혼자 자결하지 않는다. 가까이 오지 마라”며 경유를 자신의 몸과 복도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제지로 실패했다.
김씨는 사랑의 교회 신축 문제와 오정현(58) 담임목사 논문 표절 논란 등 내부 문제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당회가 제대로 문제 해결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오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룸대에서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있었다. 오 목사는 6개월간 자숙시간을 갖고 지난 9월 복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