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찬 단국대 국가위기관리硏 초대 소장 “한국은 高위험군… 국가 차원 신속 대응 시스템 절실”
입력 2014-02-25 01:37
“위기관리는 국가의 핵심요소·가치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국민의 행복과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일입니다.”
단국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초대 소장이 된 안광찬(68·사진)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은 25일 위기관리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 소장은 1990년대 초 냉전이 종식돼 대규모 전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분쟁, 민족과 종교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더 잦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전통적인 위기에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빚어지는 자연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전염병 확산, 사이버상 테러와 위협 등으로 현대의 위기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인류의 안전과 생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안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는 고(高)위험 국가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은 물론 핵과 미사일, 화생방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와 AI 전염병 확산 등 재난·재해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사 25기로 한미연합사 부참모장, 국방부 정책실장을 역임한 그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을 맡은 위기관리전문가이다. 안 소장은 “재난과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 차원에서 대책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점이 안타까왔다”며 “국가 자원과 인력을 종합적으로 운용해 위기를 예방하고 위기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