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씨 부인, 석방 호소… “남편은 갈 때부터 위험 각오”
입력 2014-02-25 01:36
지난 16일 북한에 억류된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씨의 부인 캐런씨가 “남편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린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은 북한에 갈 때부터 위험을 알고 있었고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호주 지역신문 퍼스나우지에 따르면 남편과 함께 아시아 지역 선교를 위해 일해 온 캐런씨는 “북한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남편은 오랫동안 바라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쇼트 선교사는 영국계 복음주의 교파인 ‘가스펠 홀 형제단’ 소속으로 1964년부터 홍콩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선교를 위해 헌신해 왔다. 광둥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쇼트 선교사는 20여년 전 ‘크리스찬 북룸’이라는 출판사를 홍콩에 설립하고 중국어와 미얀마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출간해 왔다.
이번 북한 방문에도 그는 ‘당신은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라는 한국어 제목의 전도지를 가지고 갔다.
캐런씨는 “남편은 북한에도 기독교인이 있지만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했고 오랫동안 그들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가 전도지를 사찰에 두고 왔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에 대해 아내 캐런씨는 “신앙인으로서 평양에 간 남편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껴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쇼트 선교사의 북한 방문과 전도지를 남겨두고 온 행동이 현명한 것인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