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붕괴 리조트 볼트 4개중 2개 밖에 안 써"

입력 2014-02-24 16:14

[쿠키 사회]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체육관이 일부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점을 확인해 붕괴와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검·경은 이번 사고의 사법처리 대상자가 최소 3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보조기둥에서 4개가 있어야할 볼트가 2개만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체육관은 건물 좌우 옆면에 각각 7개씩 14개의 중심기둥(철제빔)이 들어가고 건물 앞뒤로 각각 5개씩 10개의 보조기둥이 들어가 있다. 경찰은 이중 보조기둥 1개에서 바닥과 기둥의 밑 부분을 연결하는 부위의 볼트가 2개인 것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보조기둥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구조도면(설계도면을 만들기 전 하중·압력 등을 계산해 자재의 규격을 정한 도면)에 4개로 돼 있는 볼트가 2개인 이유와 이것이 사고와 직·간접 영향이 있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일부 기둥 등이 원래 설계보다 길게 시공된 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재 납품업체가 만든 구조도면을 승인해 준 건축구조기술사를 1차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2차 수사회의를 벌인 검찰과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시설관리·안전관리책임자, 해당업무 담당 등 최소 3명 이상을 처벌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체육관 공사비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과 중국산 철제 빔 등 불량 자재가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우나오션리조트가 1205㎡ 규모의 체육관을 지으면서 업체에 공사비로 1억4900여만원을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며 “공사비가 시중가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유와 부실시공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실시공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 주말에 설계 관련자 9명을 소환 조사했다. 또 보강공사 의뢰와 관련해 견적의뢰를 받았다고 밝힌 울산의 조립식건물시공업자 외에 의뢰를 받았다고 알려진 건설업자들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