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성 칼럼-캠퍼의 조건] 오토캠핑 입문은 계절의 여왕 맞은 후에

입력 2014-02-25 01:33


긴 겨울이 지나고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졌지만 캠핑에서는 대체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를 동계시즌,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를 하계시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오토캠핑의 경우 4월말 5월초까지는 어느 정도 난방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니 캠핑에 입문하려면 계절의 여왕 5월 중순을 넘겨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초봄과 늦가을은 비슷한 기후 조건이라도 실제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추운 겨울 낮은 기온에 적응한 신체가 따뜻한 봄을 맞은 것과 더운 날씨에서 쌀쌀함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요. 환절기이고 일교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한 낮에는 텐트 밖에서 식사와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해가 지면 지역에 따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갑니다. 겨울과 큰 차이 없이 캠핑장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휴양림 등 자연환경이 멋진 곳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할 경우 바람은 막아주고 따사로운 햇볕이 좋은 장소를 선택하는 게 적합합니다.

겨울은 너무 추워, 여름에는 너무 더워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캠핑의 꽃’ 모닥불 즐기기에 적당한 때입니다. 숯에 익힌 뜨거운 고구마와 함께 시시콜콜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재받침이 있는 화로(Fire Place)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돌멩이로 테두리를 만들고 땅바닥에 불을 피웠지만 이렇게 하면 흙 속의 미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화재의 위험도 높으며 직화구이에 따른 오염이 발생됩니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그릴 등 여러 가지 부속장비가 갖춰진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가벼워 취급이 쉽고 2만∼3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도 별 문제 없습니다.

올해 캠핑에 입문하려 한다면 지금부터 천천히 계획을 세워보세요. 가족의 특성과 주로 찾고 싶은 장소, 투입할 금전적 여유를 고려해 장비리스트를 만들고 하나씩 마련하며 가족의 꿈을 키워보세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텐트를 비롯한 일체의 장비를 설치해둔 글램핑을 한두 차례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멋진 취미라 해서 누구에게나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장비 구매 전에 우리 가족의 성향에 어울리는지, 오랫동안 함께 즐길 수 있을는지 알아보는 게 좋겠죠.

꼭 거창한 장비로 야외에서 밤을 보내야 할까요? 때로는 돗자리 한 장, 도시락 챙겨 따사로운 햇살 퍼지는 곳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자연 속에 머무는 것은 늘 행복합니다.

‘와편의 오토캠핑탐구생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