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글로벌 진출 러시

입력 2014-02-25 01:32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은 물론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덩치를 키워 온 경험과 자신감이 든든한 밑천이 됐다”며 “시장이 커진 만큼 신규 브랜드가 늘면서 국내 시장이 치열해진 것도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렉스타는 매년 초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아웃도어 유통 바이어를 위한 글로벌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 해 앞서 해외 시장에 출시할 제품들을 미리 선보이고 직접적인 수주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올해 초에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중국 대형 유통 및 미디어 업체 즈칭(子靑Q)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만큼 브랜드의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후칭칭(胡靑靑) 즈칭 대표는 “트렉스타가 매년 선보이는 획기적인 기술의 제품들은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좋은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명품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렉스타는 즈칭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3년 내 100여개의 매장, 6년 내 400여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총 매출액의 20% 정도를 해외 수출로 올리고 있는데 올해는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 ISPO에 3년 연속 참가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이탈리아, 터키 등 3개국에 4곳의 취급 매장을 확보했으며 네팔의 단독 매장을 포함해 지난해 총 1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차장은 “기존 브랜드들과 다르다는 평가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생산 공장인 KTC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컬렉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6년까지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체코 등 유럽 지역과 미국, 아시아 지역 17개 국가에 진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블랙야크는 1998년 일찌감치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중국에 250개 매장을 운영하며 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는 아웃도어 수요가 많은 남경, 항주를 중심으로 중국 유통망 확대에 중점을 두고 매년 50%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2012년 말 93개였던 매장을 150개까지 늘리는 한편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도 마케팅 및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양문영 코오롱인더스트리 마케팅팀 차장은 “2013 F/W시즌 탕웨이를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을 중국에서도 전개,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중화권 스타인 만큼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 많이 회자되는 등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200개까지 매장을 늘리고 6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난 쿠키뉴스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