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소치…4년 뒤 평창에서 다시 만나요”
입력 2014-02-24 04:22
“4년 뒤 평창에서 만나요.”
17일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14 소치올림픽이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폐막식을 갖고 4년 뒤 한국 평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폐막식에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올림픽기는 2018 평창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폐막식에서는 올림픽기가 소치에서 평창으로 전달될 때 ‘동행’를 주제로 한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평창올림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을 향해 전 세계와 함께 가고 싶다는 평창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 미학과 정서를 담았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아리랑’을 노래했으며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 출신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특히 평창이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나라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림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무대에 올라 ‘동행’의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한편 88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으나 ‘피겨 여왕’ 김연아가 러시아의 텃세에 막혀 은메달에 그치며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이승훈과 모태범도 밴쿠버올림픽 당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던 종목에서 모두 시상대 밖으로 밀려났다. 쇼트트랙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쇼트트랙 황제’에 다시 등극하는 동안 한국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위안을 줬다. 한국 선수단은 25일 귀국, 인천공항에서 오후 5시에 해단식을 갖는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