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1년] 여론조사로 본 집권 1년… 시작은 험난했지만

입력 2014-02-24 01:38


오는 25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 중·후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51.6%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2.8% 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 1218명 가운데 56%였다. 과거 대통령의 집권 2년차 1분기 때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6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45%, 김영삼 전 대통령 55%, 노무현 전 대통령 22%, 이명박 전 대통령은 32% 등이었다.

하지만 시작은 험난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이어진 인사파동에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까지 격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에 연달아 41%까지 떨어졌다. 지난 1년 한국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최저수치였다.

추락하던 지지율에 ‘날개’를 달아준 계기는 대북정책과 해외순방 등 외치였다.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인원이 철수하던 와중에도 박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기조가 호응을 얻어 지난해 5월 첫째 주 지지율은 50%를 기록했다. 이후 첫 해외순방이었던 미국 방문으로 같은 달 둘째 주에는 56%까지 치솟았다.

그 다음 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이 터지면서 51%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중국방문 이후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63%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색된 정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세제개편안까지 논란이 일면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던 지지율은 박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9월 둘째 주에 67%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논란, 이견만 확인한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동, 복지공약 후퇴 논란, 철도노조 총파업 등 악재가 잇달아 겹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동남아와 서유럽 순방으로 지난해 11월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흐름에서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고, 연말인 지난해 12월 셋째 주 지지율은 50%선이 무너지며 48%까지 주저앉았다.

새해 들어선 철도노조 파업 해소, 취임 후 첫 기자회견 및 신년구상 발표 등으로 소통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공공기관의 전면 개혁으로 상징되는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도 호평을 받으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