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소트니코바 ‘허우적 깃발 퍼포먼스’

입력 2014-02-24 01:37 수정 2014-02-24 02:59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어설픈 갈라쇼 연기에 전 세계 피겨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등장했다. 양손에 대형 연두색 깃발을 들고 나온 소트니코바는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 탱고’에 맞춰 갈라쇼 마지막 무대를 시작했다.

그러나 들고 나온 깃발이 문제였다. 깃발로 예술적인 연기를 펼쳐보이려 했지만 연기 도중 깃발이 얼굴을 감싸거나 스케이트 날에 걸리는 등 예상치 못한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중간부터는 깃발을 내려놓고 연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있었던 점프도 연달아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범해 금메달을 무색하게 했다.

러시아 홈팬들의 환호는 무거운 침묵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과 네티즌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앞서 연기를 펼친 ‘피겨 여왕’ 김연아의 갈라쇼에 비해 너무나 부족한 연기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변성진 KBS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예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굉장히 미완숙하다”며 “밴쿠버의 금메달과 소치의 금메달은 질적인 차이가 확연히 난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보통 하이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의 마지막 무대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김연아였다”며 소트니코바의 황당한 연기를 꼬집었다. USA투데이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김연아의 갈라쇼 무대로 장식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도 “금메달리스트의 연기를 한번 더 보는 게 갈라쇼의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소치 갈라쇼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선 김연아였다”며 “갈라쇼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쏟아졌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