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언어 사용 멈춰야”… 이정복 교수, 개선 촉구 책 펴내
입력 2014-02-24 01:34
“차별언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차별언어 사용을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이정복(48·사진) 교수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차별 언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책 ‘한국 사회의 차별언어’를 펴내 주목받고 있다.
450쪽의 책에서 이 교수는 “국어에는 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이 많고 우리 사회에 의식·무의식적 차별 행위와 차별 언어 사용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과메기/홍어’, ‘잡상인’, ‘아녀자’, ‘벙어리’ 등의 단어가 사람의 출신지역, 직업, 여성, 장애인 등을 비하하거나 멸시·차별하는 뜻이 있어 이를 ‘경상도 출신/전라도 출신’, ‘방문판매상인’, ‘여성(여사)’, ‘언어장애인(청각장애인)’ 등으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오크녀’와 ‘개독’이라는 단어도 여성의 외모, 특정 종교 및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을 비하하는 만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크녀’는 영화에 나오는 괴상한 형상의 ‘오크족’을 닮은 여성이라는 의미로 여성을 외모로 평가해 비하하는 용어이며, 개독은 기독교를 의미하는 ‘독’(督)에 ‘개’(犬)를 붙인 단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