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안현수 사상 처음 두 대회 3관왕… 전설 등극

입력 2014-02-24 01:36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살아 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안현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31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남자 계주 5000m 결승에도 출전한 안현수는 2번 주자로 역주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현수는 앞서 1000m에서 따낸 금메달까지 합쳐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도 3관왕(1000m·1500m·5000m 계주)에 올랐던 안현수는 국적을 바꿔 출전한 소치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메달 4개를 휩쓸면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3관왕에 오르는 ‘전인미답’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안현수는 500m 우승으로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여자부의 왕멍(중국)이 갖고 있던 올림픽 쇼트트랙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다. 안현수는 개인통산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왕멍의 올림픽 쇼트트랙 최고 성적(금4·은1·동1)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금메달 6개는 남녀 쇼트트랙 선수를 통틀어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그는 또 총 8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면서 안톤 오노(미국)가 가진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8개)과도 타이를 이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안현수의 모습을 게재하며 “쇼트트랙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