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정진석 추기경 서임식과 비교하면…

입력 2014-02-24 01:37

이날 서임식은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소박하게 진행됐다. 이는 검소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2006년 3월 정진석 추기경 때와 비교해보면 여러 면에서 달랐다. 당시 서임식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1만명이 넘는 전 세계 순례객들의 환호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엔 성 베드로 대성당 실내에서 각국의 고위 성직자와 외교 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8년 전에는 700명이 넘는 한국 순례단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염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천주교 신자들에게 추기경 서임식 참가를 위한 순례단 모집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추기경들의 의복도 검소해졌다. 과거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 중 일부는 비싼 돈을 치러야 하는 좋은 원단의 화려한 옷을 선호했다. AP통신은 현지의 성직자 의복 판매업자를 인용해 “수단에 쓰이는 원단이 과거 실크와 캐시미어였다면 이제는 합성섬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