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美 연준 금리인상 시기 언급 주목

입력 2014-02-24 01:38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은 늘 국내 증시의 주목거리였다.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이 확산된 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3조원 이상 순매도하자 시장의 불안감은 한껏 고조됐다.

그런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은 3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이다. 줄기차게 팔아치웠던 삼성전자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자 시장에선 국내 증시 복귀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글로벌 자금 흐름 양상이 바뀌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신흥국 불안감이 잠잠해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보유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NH농협증권 정문희 연구원은 23일 “지난주에도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 유입, 이머징마켓 유출’ 양상은 지속됐지만 이머징마켓 유출규모는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이머징마켓 펀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2억2000만 달러로 이달 초 49억20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섣부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당장 이번 주에 발표될 지표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것도 적다.

미국의 소비심리 확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신뢰지수(25일), 미국 주택지표(27일)가 발표되지만 이들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에 따른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 미국 소비심리 및 주택지표의 부진 우려 등도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7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에선 금리 인상 시기와 기준에 관한 언급 여부가 주목거리다.

대외 변수가 다소 부정적이지만 25일 예정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는 내수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이정민 애널리스트는 “재건축 시장 활성화 등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책 중심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대한 정책 발표 기대감이 높다”며 정부의 정책 수혜 대상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