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센카쿠 상공 또 대치

입력 2014-02-24 01:35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상공에서 중국과 일본 항공기가 대치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국가해양국 소속 항공기 2대가 21일 동중국해 상공의 방공식별구역 내로 진입하자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급발진해 양국 항공기가 대치했다고 전했다.

국가해양국 소속 ‘윈(運)-12’는 센카쿠 열도에서 90㎞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지난달 7일에도 국가해양국 소속 헬기 1대가 센카쿠에서 140㎞ 떨어진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급발진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일대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후 3개월이 되는 23일을 앞두고 중국 항공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잇따르자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일본 전투기가 진입하자 동해함대 소속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긴급 대응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 열도 상공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를 인근 섬에 강제로 착륙시켜 조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쟁의 단초를 제기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3척이 23일 오전 9시쯤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잇따라 진입한 뒤 2시간 만에 빠져나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선박이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6일 만으로 올 들어서 5번째다. 일본은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정보연락실을 ‘대책실’로 격상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