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보급형폰 승부수… 한국기업 MWC 중심에
입력 2014-02-24 03:07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의 막이 오른다.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를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220여개국에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장비업체 1800곳이 참여해 신기술과 서비스 경쟁을 벌인다. 방문객은 역대 최대인 7만500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 및 통신사가 주도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보급형 스마트폰,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주파수묶음기술(CA) 등은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다.
삼성전자는 MWC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와 함께 ‘갤럭시 기어’의 2세대 제품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갤럭시 기어(73.8g)보다 무게를 줄여 각각 68g, 55g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갤럭시 기어(25시간)보다 월등히 길어져 두 제품 모두 2~3일(최대 6일) 정도 쓸 수 있다. 사용자 심박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심박센서를 탑재했고 적외선 송신모듈을 통해 TV, 셋톱박스 등을 제어하는 리모컨 기능도 넣었다.
주목할 점은 개방형 멀티플랫폼인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웨어러블 제품으로는 처음 기어2와 기어2 네오에 탑재한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성을 자동차·가전제품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두 제품에 타이젠을 적용,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갤럭시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타이젠 연합’이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타이젠 리셉션’ 행사에서도 시연용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크랩한 웹 정보를 홈 화면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웹 클리핑’ 기능, 사용자 환경(UX),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타이젠 환경에서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LT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 네오’와 ‘갤럭시 그랜드2’ 등도 내놨다.
LG전자는 1261㎡ 규모의 부스를 만들고 ‘G프로2’, ‘G플렉스’ 등의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 ‘G2 미니’, ‘L시리즈 Ⅲ’ 등을 전시한다. 올 초 CES에서 선보인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와 연동 가능한 ‘심박동 이어폰’ 등의 기기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3개의 광대역(20㎒) 주파수를 묶어 기존 LTE보다 6배 빠른 최대 450밶 속도의 ‘3밴드 LTE-A’를 시연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위치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무선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 및 주변기기)’도 선보인다.
KT는 미국의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원천 칩 제조사인 인텔 등과 함께 LTE-A CA를 시연한다. 또 LTE-A와 와이파이를 접목하는 이종망 결합 기술을 통해 LTE보다 8배 빠른 600밶의 속도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는 LG유플러스도 3개의 LTE 대역을 하나로 묶어 LTE보다 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3밴드 CA’ 등을 시연하고, 안면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타깃 광고 플랫폼 ‘미러미디어(Mirror Media)’도 최초로 공개했다.
바르셀로나=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