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京平축구’ 추진
입력 2014-02-24 01:34 수정 2014-02-24 03:05
서울시가 평양과의 ‘경평(京平) 축구대회’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교류가 재개되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경평전 재개를 위해 통일부와 협의하고 남북 고위급회담 시 경평전 개최가 의제에 포함되도록 요청키로 했다. 3월에는 경평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경평축구 안내서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경평전은 1929년 10월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학교 운동장에서 첫 시합을 가진 뒤 매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한 친선경기다. 일제 식민통치의 울분을 씻고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935년 일시 중단됐다가 광복 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된 것을 끝으로 남북 분단에 따라 중단됐다.
서울시는 또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승인을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남북 교향악단 합동 공연은 2000년 8월 서울,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평양성 및 한양도성 비교 연구를 위한 남북 전문가 학술토론회, 평양 의학과학원 종양연구소 의료장비 및 의약품 지원, 북한 산림조성 지원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올해 경평전 등 사회·문화 분야 교류, 보건의료 지원, 환경 분야 협력 등 6개 사업에 지난해(45억8000원)보다 약 3억2000만원 늘어난 49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