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현대·동부 “미래 위한 투자는 계속”

입력 2014-02-24 01:34

현대그룹과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에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현지법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을 84%에서 100%로 늘린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중국 공장의 노후 설비도 교체하고 중국 내 제2공장 신설 등에도 200억원 정도 투자한다. 연간 엘리베이터 신규 설치 대수가 50만대에 이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올해 상해현대는 수주 목표를 전년(7687대) 대비 25% 늘어난 9610대로 계획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달 말 완공 예정인 브라질 공장에도 3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 끝난 후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하는 등의 자회사 매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와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 등의 3조3000억원 규모 자구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동부그룹도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발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5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충남 당진의 동부그린발전소(550㎿급 2기)에 이어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강릉에 화력발전소(1000㎿급 2기) 건설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강릉 화력발전소는 2015년부터 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까지 완공하는 사업이다. 갈수록 심화될 전력난에 따라 커다란 운영수익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계열사의 플랜트 시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 대상으로 정하고 자구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는 계획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14일 “베트남 법인이 현지 회사인 딘부스틸의 선철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철광석 현지 조달이 가능해 물류비용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