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재국 은닉 미술품 44점 추가 확보

입력 2014-02-24 01:34 수정 2014-02-24 03:36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55)씨가 은닉한 미술품 44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재산은 지난해 9월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1703억원 상당의 ‘책임재산(강제집행 대상인 재산)’과는 별개다. 검찰은 책임재산 처분액이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못 미칠 경우를 대비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 외사부장)은 23일 재국씨의 미술품 44점을 지난 14일 자진납부 형식으로 제출받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미술품의 추정가는 5억여원이다. 세밀한 묘사로 유명한 김홍주(69) 화백의 ‘꽃 시리즈’ 4점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번에 새로 확보한 44점을 다음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열릴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환수팀의 무기명 채권 추적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소유였던 채권의 상환 자금 100억원 이상이 은닉됐다고 보고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전체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국고로 귀속된 금액은 955억원이다. 전체 추징금 대비 43%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중 533억원은 환수팀 출범 전 집행됐다. 환수팀은 출범 이후 1703억원 정도의 책임재산을 확보했으며, 매각 등을 통해 이 중 422억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검찰은 422억원 가운데 180억원을 지난 6일 한남동 신원플라자빌딩을 공매 처분해 마련했다. 검찰이 확보해둔 부동산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부지와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으로 책임재산 중 가장 비중이 높다. 하지만 매각된 빌딩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은 유찰됐거나 매각 시기와 방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신속한 환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