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창립 90주년… 다양한 기념행사 추진

입력 2014-02-24 01:3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아 통일신학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NCCK는 다음 달부터 NCCK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한국교회의 과제를 짚어볼 수 있는 분야별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3월의 토론 주제는 통일 신학 및 운동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한국교회와 NCCK의 활동을 돌아보자는 취지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1984년 일본에서 열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정의에 관한 협의회(도잔소회의)’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연 도잔소회의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교회 차원에서 공론화한 최초의 국제회의로 평가된다. 그 다음 해 NCCK는 총회에서 ‘한국교회 평화통일 선언’을 채택한 데 이어 1988년 남북의 적대 상황과 관련해 회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해 통일운동에 불을 지폈다.

통일신학에 이어 여성운동과 민주화 및 인권운동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잇달아 열린다. 토론회에서 제안된 주요 내용은 오는 11월 ‘NCCK 비전 선포식’ 때 선언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NCCK의 9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심포지엄은 다음 달 말이나 4월 초쯤 열린다. 90주년 기념예배는 9월 중순 열릴 예정이다.

NCCK 9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예배실에서 이홍정 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조경열 NC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기념사업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NCCK 90년의 역사에는 한국교회가 일치와 협력, 연대를 위해 애쓴 흔적이 남아 있다”며 “단순히 90주년을 기념할 게 아니라 향후 10년, 그 이후의 한국교회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CCK의 모체는 1924년 9월 24일 한국교회와 외국의 선교부, 기독단체 등을 중심으로 창립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Korea National Christian Council)’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