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순절교단 97년만에 화합 선언

입력 2014-02-24 01:39 수정 2014-02-24 10:10


인종차별 문제로 100년 가까이 분열돼 있던 미국 오순절교단이 협력키로 합의했다.

23일 미국의 기독교 매체 크리스채너티 등에 따르면 미국 하나님의성회(AG)와 하나님의성회협회(UPCAG)는 지난 11일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AG 본부에서 분열의 역사를 딛고 협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백인인 조지 우드 AG 회장과 흑인인 토머스 바클레이 UPCAG 회장은 “앞으로 두 교단은 기도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AG는 1917년 알렉산더 하워드에 대해 흑인이라는 이유로 선교사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부 인사들이 반발해 교단을 탈퇴했고 1919년 독자적인 교단 UPCAG를 설립했다. 이후 AG는 흑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을 포용했지만 두 교단은 합쳐지지 못했다.

2010년부터 협력을 위해 모색과 노력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소속 교회가 양쪽 교단에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양 교단의 사역 프로그램도 공유키로 결정했다.

이번 협력선언을 시작으로 두 교단은 앞으로 서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나갈 것인지 논의할 계획이다. 우드 회장은 “AG가 인종주의를 극복하는데 있어 중대한 관문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 회장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로 모으셨다”면서 “앞으로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