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 발전 위험 높다

입력 2014-02-24 01:38


피부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조기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병인데도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광선각화증’이다.

대한피부암학회(회장 김일환·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광선각화증 치료의 패러다임’이란 제목으로 미디어포럼을 열고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광선각화증에 대한 다양한 주제발표 자리를 가졌다.

광선각화증이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 발생하는 각질성 병변(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을 말한다. 주로 뺨과 입술, 귀, 목 뒤, 팔과 손등 부위의 표피에 발생한다. 병변을 손으로 만졌을 때 사포 표면과 같이 까칠까칠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0.5㎜짜리부터 3∼4㎝짜리까지 다양하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광선각화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2만2600명이다. 이중 80%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 유해물질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변화, 야외활동의 증가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 중에서도 특히 편평세포암으로 잘 변한다. 전 세계적으로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 한국인 편평세포암 환자의 88%가 광선각화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경우 냉동요법, 전기소작술, 이산화탄소 레이저 및 소파술(병변을 칼로 긁어내는 수술) 등으로 제거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광선각화증을 막으려면 가능한 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부득이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노출 부위엔 선블록크림을 하루 두 번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