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북상봉 훈풍타고 '경평축구' 추진
입력 2014-02-23 16:16 수정 2014-02-23 17:39
[쿠키 사회] 서울시가 평양과의 ‘경평(京平) 축구대회’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교류가 재개되는데 따른 것이다.
2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경평전 재개를 위해 통일부와 협의하고 남북 고위급회담 시 경평전 개최가 의제에 포함되도록 요청키로 했다. 3월에는 경평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경평축구 안내서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경평전은 1929년 10월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학교 운동장에서 첫 시합을 가진 뒤 매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개최한 친선경기다. 일제 식민통치의 울분을 씻고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935년 일시 중단됐다가 해방 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된 것을 끝으로 남북 분단에 따라 중단됐다.
서울시는 또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승인을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남북 교향악단 합동공연은 2000년 8월 서울,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평양성 및 한양도성 비교 연구를 위한 남북 전문가 학술토론회, 평양종양연구소 의료장비 및 의약품 지원, 북한 산림조성 지원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미 지난해 경평전 등 사회문화분야 교류, 보건의료 지원, 농업분야 지원 등 6개 사업에 44억원을 배정했다. 시의회도 ‘남북교류 협력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